왜 영어는 외래어 천국이 되었나: 라틴과 프랑스어의 대침입
영어는 게르만계 언어로 분류되지만, 실제 어휘 구성은 외래어 유입의 역사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농업, 일상생활, 신체·감각과 가까운 영역은 비교적 고유어가 많이 남았지만, 사회적 위계가 높은 영역과 지식 기반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프랑스어·라틴어 계열 어휘가 핵심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분화는 중세 이후 굳어졌고, 근대까지 이어지며 영어만의 “이중 어휘 구조”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begin과 commence, ask와 inquire처럼 같은 의미 영역에서 고유어와 외래어가 나란히 존재하며 문체와 맥락을 달리한다. 근대에 들어 라틴어(및 그리스어) 기반 어휘는 다시 한번 폭발적으로 늘었다. 인쇄문화 확산과 학술 활동 증가로 철학, 과학, 의학, 법률에서 새 개념을 정립할 필요가 커졌고, 그 어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