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은 어디까지 위임될 수 있는가
인간, 언어, 그리고 시스템의 경계앞선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영어는 판단을 개인의 직관적 결단에서 분리해 문장 구조로 이전시키는 언어로 발전해 왔다. 정의·조건·결과로 이어지는 명제적 문장 구조는 판단을 감정이나 경험에 맡기지 않고, 검토 가능하고 반복 가능한 형태로 외부화한다. 이러한 구조는 지식이 기술로 전환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현대 사회의 법, 과학, 행정, 교육 시스템의 기초가 되었다.그러나 이 지점에서 하나의 질문이 필연적으로 제기된다.판단이 문장 구조로 이전되었다면, 인간은 어디까지 판단을 언어에 위임하고 있는가?그리고 더 나아가, 이 구조를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주체가 기계라면, 판단의 책임은 어디에 남아 있는가?판단의 외부화와 자동화의 차이판단이 언어 구조로 외부화되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