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57)
3. 시험 목적에 따라 영어시험 유형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이 글은 영어능력평가론 시리즈의 세 번째 글이다. 앞선 글에서는 영어시험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글에서는 시험 목적에 따라 영어시험 유형이 어떻게 구분되고, 각 유형이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다음 글에서는 시험 유형을 판단할 때 발생하는 오해와 문제점을 다룬다. 많은 학습자는 영어시험을 종류별로 외우려는 경향을 보인다. 토익, 토플, 학교 시험과 같은 명칭이 시험의 성격을 자동으로 설명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가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시험 이름은 본질이 아니다. 시험을 구분하는 핵심 기준은 시험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설계되었는가에 있다. 시험 목적이 달라지면 측정하려는 능력의 범위가 달라지고, 문항 구성과 점수 해석 방식 역시 달라진다. ..
2. 영어시험은 왜 만들어지는가: 시험 목적의 분류 이 글은 영어능력평가론 시리즈의 두 번째 글이다. 앞선 글에서 영어능력평가의 사회적 역할을 살펴보았다면, 이 글에서는 영어시험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는지를 중심으로 시험 목적의 분류를 설명한다. 다음 글에서는 시험 목적에 따라 시험 유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많은 사람은 영어시험을 하나의 고정된 형태로 인식한다. 시험은 문제를 풀고 점수를 받는 과정이며, 시험 간 차이는 난이도나 문제 수 정도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평가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영어시험은 결코 하나의 동일한 틀로 설명될 수 없다. 영어시험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분명한 목적을 전제로 만들어진다. 시험의 목적은 문항의 내용, 난이도, 채점 방식, 결과 해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결정한다. 이 글에서 필자는 영..
1. 영어능력평가는 왜 ‘측정’이 아니라 ‘판단’의 문제인가 이 글은 영어능력평가론 시리즈의 첫 번째 글이다. 이 글에서는 영어능력평가를 단순한 점수 산출이나 기술적 측정의 문제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평가가 본질적으로 어떤 판단 구조 위에서 이루어지는 제도적 행위인지를 살펴본다. 이후 글에서는 이 판단이 어떤 기준과 철학을 통해 유지되고 관리되는지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영어능력평가는 흔히 점수를 매기는 도구로 이해된다. 시험을 보고, 채점을 하고, 점수로 서열을 나눈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러나 이 인식은 평가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점수는 결과일 뿐이며,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선택과 배제의 과정은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다. 누군가는 평가를 기술의 문제라고 말한다. 문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신뢰도를 어떻게 ..
인간은 왜 끝내 판단을 포기하지 않는가 ― 구조화된 세계에서도 남아 있는 인간 판단의 이유 앞선 글에서 우리는 윤리가 왜 규칙이 될 수 없는지, 그리고 조건·절차·결과로 구성된 판단 구조가 도달하지 못하는 영역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이 논의는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만약 판단이 점점 더 구조화되고, 규칙과 시스템이 인간을 대신해 결정을 수행할 수 있다면, 인간은 왜 여전히 판단을 포기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판단은 점점 불필요해 보인다. 알고리즘은 더 빠르고, 시스템은 더 일관되며, 규칙은 개인의 편향을 제거해 준다. 많은 영역에서 인간의 개입은 오류의 원인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판단을 완전히 위임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권력 유지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이라는 행위가 구조로 대체될 수 ..
책임 이후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 자동화된 판단 이후,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들 앞선 글들에서는 영어 문장이 어떻게 판단을 구조화해 왔는지, 그리고 그 구조가 기술과 시스템 안으로 이전되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살펴보았다. 판단은 점차 개인의 직관에서 벗어나 조건, 규칙, 절차의 형태로 외부화되었고, 이 구조는 자동화와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특히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판단이 구조로 이전된 이후에도 하나의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판단이 끝난 자리, 그리고 책임이 배분된 이후에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책임은 점점 명시적인 형태로 관리된다. 조건이 정의되고, 절차가 문서화되며, 결과는 시스템 로그나 기록으로 남는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누가 판단했는가”보다 “어떤 규칙이 적용되었는가”가 ..
판단은 어떻게 학습되는가 ― 영어 중심 교육이 사고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 앞선 글에서 우리는 판단이 끝내 자동화될 수 없는 이유와, 구조화된 세계 속에서도 인간이 판단을 포기하지 않는 근본적 원인을 살펴보았다. 이 논의는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이어진다. 인간은 그 판단 능력을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학습하는가. 그리고 영어 중심 교육은 이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가. 판단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다. 판단은 반복적 학습을 통해 형성되는 사고의 습관이며, 그 학습은 대부분 언어를 매개로 이루어진다. 인간은 무엇이 옳은지, 어떤 선택이 가능한지, 결과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를 언어를 통해 배운다. 따라서 판단 능력의 형성은 교육 방식, 특히 어떤 언어 구조를 통해 사고가 훈련되는가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영어 중심 교..
판단은 구조로 이전되었지만, 죄책감은 남아 있는 이유 ― 규칙 이후에도 인간에게만 남는 감정의 구조현대 사회에서 판단은 점점 더 구조화되고 있다. 규칙, 조건, 절차, 알고리즘은 판단을 개인의 직관에서 분리해 외부 시스템으로 이전시켰고, 이 과정은 효율성과 일관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현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판단이 규칙을 따랐고, 절차가 정당했으며, 결과가 계산적으로 타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죄책감을 느낀다.이 글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판단이 문장과 규칙, 시스템으로 이전된 이후에도 왜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자동으로 소멸되지 않는가. 그리고 이 감정이 단순한 심리적 잔여물이 아니라, 판단 구조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을 가리키는 신호일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1. 규칙은 판단을 대신할 수 있지만, 감..
영어는 왜 ‘설명’에는 강하고 ‘용서’에는 약한가 ― 조건과 결과의 언어가 다루지 못하는 마지막 영역영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설명의 언어 중 하나다.사건이 왜 발생했는지, 어떤 조건이 작용했는지, 어떤 결과가 도출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서술하는 데 있어 영어만큼 효율적인 언어는 드물다. 영어 문장은 전제와 조건, 인과 관계를 선형적으로 배열함으로써 복잡한 상황을 이해 가능한 구조로 환원한다.그러나 이 강점은 동시에 하나의 한계를 드러낸다.영어는 설명에는 탁월하지만, 용서를 다루는 데에는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이 글은 그 이유가 화자의 태도나 문화적 결핍이 아니라, 영어라는 언어가 선택해 온 문장 구조의 성격에 있음을 분석한다.1. 설명은 구조화될 수 있지만, 용서는 계산되지 않는다설명이란 무엇인가.설명은 사건을 이해 가능하게 만드는 행위다. 어떤 일이 ..
옳음은 계산만으로는 포착되기 어려운가 ― 판단을 수식으로 바꾸려는 시도의 구조적 한계현대 사회는 점점 더 많은 판단을 계산 가능한 형태로 바꾸고 있다. 점수, 지표, 확률, 위험도, 효율성 같은 수치는 판단을 빠르고 일관되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계산은 정책 결정, 법 집행, 의료 판단, 기술 시스템 전반에 활용되며, 판단의 객관성을 보장하는 장치처럼 작동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하나의 근본적인 질문이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과연 ‘옳음’은 계산될 수 있는가.이 글은 판단이 구조와 규칙으로 이전된 이후에도, 왜 옳음에 대한 확신이 자동으로 생성되지 않는지를 언어와 사고 구조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특히 영어 기반 판단 체계가 계산에는 강하지만, 옳음의 문제를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1. 계산은 판단을 빠르게 만들지만, ..
영어의 조건문은 왜 ‘판단’은 만들지만 ‘동의’는 만들지 못하는가 ― 영어의 조건문이 ‘동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유앞선 글들에서 우리는 영어가 판단을 문장 구조로 외부화하고, 조건·전제·결과를 통해 사고를 정렬해 왔다는 사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구조는 지식을 기술로 전환하고, 판단을 반복 가능하게 만들며, 제도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판단은 구조화되었지만, 왜 인간은 여전히 그 판단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는가’.규칙이 충분히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왜 설득은 언제나 실패할 가능성을 내포하는가.이 글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규칙과 설득이 언어적으로 어떤 차이를 가지는지, 그리고 왜 영어의 조건문 구조가 판단은 만들 수 있어도 동의까지 자동화하지는 못하는지를 분석한다. 1. 규칙은 작동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