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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7/100] ⑦ 영어가 늘다가 멈췄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왜 오는가

📑 목차

    • 글 목적: 영어 학습이 실제로 중단되지 않았는데도 학습자가 ‘정체’로 인식하게 되는 구조를 TEFL 관점에서 설명
    • 대상 독자: 영어를 오래 배웠고 여전히 사용하고 있지만 더 이상 성장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학습자와 교사
    • 글 성격: 동기 부여나 극복 조언이 아닌, 정체 인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해설하는 정보성 글
    • 읽기 안내: 이 글은 “왜 포기하는가”가 아니라 “왜 멈췄다고 느끼는가”를 다룬다 ⑦ 영어가 늘다가 멈췄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왜 오는가

    영어가 늘다가 멈췄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왜 오는가
    [글 7/100] ⑦ 영어가 늘다가 멈췄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왜 오는가

    영어를 오래 배운 학습자라면 한 번쯤 비슷한 감각을 경험한다. 예전에는 분명히 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아무리 공부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느낀다. 새로운 표현을 배워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고, 말하기와 쓰기는 늘 비슷한 수준에 머문다. 이때 학습자는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평가한다. 이제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닐지 의심한다. 그러나 TEFL 관점에서 보면, 이 감각은 실제 능력의 정지가 아니라 인식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학습 초반에는 변화가 눈에 띄게 드러난다. 단어 몇 개를 더 알아듣고, 간단한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성장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학습자의 기준이 낮기 때문에 작은 변화도 크게 인식된다. 그러나 학습이 진행될수록 변화는 점점 미세해진다. 이해 범위는 넓어지고 표현은 안정되지만, 이전처럼 극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는다. 변화는 계속 일어나지만, 그것을 감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기대치의 변화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자는 자신에게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 예전에는 의미가 통하기만 해도 만족했다면, 이제는 자연스러움과 정확성, 상황 적절성까지 요구한다. 같은 수행이라도 과거에는 성과로 느꼈던 것이, 현재에는 부족함으로 인식된다. 능력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판단 기준이 달라진 것이다. 이 변화가 학습자에게는 ‘정체’로 체감된다.

    또 하나의 요인은 학습 성과가 일상화된다는 점이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영어 사용은 더 이상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영어로 읽고 듣고 말하는 것이 일상적인 활동이 된다. 이때 학습자는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성장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성장은 더 이상 눈에 띄는 사건이 아니라 배경이 된다. 배경으로 물러난 성장은 체감되기 어렵다.

    비교 역시 정체 인식을 강화한다. 학습자는 자신보다 더 유창해 보이는 사람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때 자신의 능력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실제로는 충분히 기능하고 있는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비교 대상이 바뀌면서 평가가 달라진다. 성장의 기준이 내부 변화가 아니라 외부 비교로 이동할 때, 학습자는 쉽게 멈췄다고 느낀다.

    장기 학습자에게 이 인식은 누적된다. 이전 글에서 살펴본 표현 고정, 정확성 부담, 반복 오류 등이 모두 결합되어 ‘더 이상 나아지지 않는다’는 감각을 만든다. 이 감각은 학습이 중단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변화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그러나 학습자는 이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학습은 유지되고 있음에도, 심리적으로는 정체 상태에 들어간다.

    TEFL 관점에서는 그래서 정체를 하나의 학습 단계로 본다. 이는 실패나 종료의 신호가 아니라, 학습 방식과 인식이 전환되어야 할 지점이다. 정체를 능력의 한계로 해석하면 학습은 쉽게 중단된다. 반대로 정체를 인식의 문제로 이해하면, 학습은 다른 국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구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습자는 아직 가능한 상태에서도 스스로 멈추게 된다.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늘던 영어가 멈췄다’는 느낌이 곧 학습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느낌은 구조적으로 만들어진다. 학습자가 그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정체는 곧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유를 이해하면, 같은 상태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영어가 늘다가 멈췄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왜 오는가
    영어가 늘다가 멈췄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왜 오는가

    • 핵심 요지: 정체감은 능력의 중단이 아니라, 변화 인식과 기대 기준이 바뀌면서 형성되는 학습 인식의 문제다
    • 다음 글 예고: 이런 정체 인식이 왜 학습 동기의 소진으로 이어지는지를 구조적으로 살펴본다
    • 독자 점검 질문: 내가 느끼는 ‘정체’는 실제 사용의 중단인가, 아니면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 상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