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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 영어능력평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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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어시험은 왜 만들어지는가: 시험 목적의 분류 이 글은 영어능력평가론 시리즈의 두 번째 글이다. 앞선 글에서 영어능력평가의 사회적 역할을 살펴보았다면, 이 글에서는 영어시험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는지를 중심으로 시험 목적의 분류를 설명한다. 다음 글에서는 시험 목적에 따라 시험 유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많은 사람은 영어시험을 하나의 고정된 형태로 인식한다. 시험은 문제를 풀고 점수를 받는 과정이며, 시험 간 차이는 난이도나 문제 수 정도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평가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영어시험은 결코 하나의 동일한 틀로 설명될 수 없다. 영어시험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분명한 목적을 전제로 만들어진다. 시험의 목적은 문항의 내용, 난이도, 채점 방식, 결과 해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결정한다. 이 글에서 필자는 영..
1. 영어능력평가는 왜 ‘측정’이 아니라 ‘판단’의 문제인가 이 글은 영어능력평가론 시리즈의 첫 번째 글이다. 이 글에서는 영어능력평가를 단순한 점수 산출이나 기술적 측정의 문제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평가가 본질적으로 어떤 판단 구조 위에서 이루어지는 제도적 행위인지를 살펴본다. 이후 글에서는 이 판단이 어떤 기준과 철학을 통해 유지되고 관리되는지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영어능력평가는 흔히 점수를 매기는 도구로 이해된다. 시험을 보고, 채점을 하고, 점수로 서열을 나눈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러나 이 인식은 평가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점수는 결과일 뿐이며,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선택과 배제의 과정은 판단에 의해 이루어진다. 누군가는 평가를 기술의 문제라고 말한다. 문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신뢰도를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