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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22/100] 장기 학습에서 자율성은 왜 동기보다 먼저 회복되어야 하는가

📑 목차

    • 글 목적: 장기 영어 학습에서 동기 저하보다 먼저 무너지는 것이 왜 ‘자율성’인지 TEFL 관점에서 설명
    • 대상 독자: 의욕이 없어진 것 같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선택권을 잃은 상태에 가까운 장기 학습자와 교사
    • 글 성격: 동기 부여 조언이 아닌, 학습 주도권이 어떻게 상실·회복되는지를 해설하는 정보성 글
    • 읽기 안내: 이 글은 “왜 하기 싫을까”가 아니라 “왜 내가 결정하고 있지 않은가”를 다룬다

    장기 학습에서 자율성은 왜 동기보다 먼저 회복되어야 하는가
    장기 학습에서 자율성은 왜 동기보다 먼저 회복되어야 하는가

    장기 학습에서 자율성은 왜 동기보다 먼저 회복되어야 하는가

    영어 학습이 길어질수록 많은 학습자는 자신의 상태를 ‘동기 저하’로 설명한다. 예전처럼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할 의욕도 사라졌다고 느낀다. 그래서 다시 동기를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반복된다. 목표를 세우고, 자극적인 자료를 찾고, 의지를 다잡으려 한다. 그러나 장기 학습 단계에서 이런 시도가 실패하는 이유는, 문제가 동기가 아니라 자율성의 상실에 있기 때문이다.

    자율성이란 학습자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학습 초기에는 이 자율성이 비교적 단순하다.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고,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장기 학습 단계에서는 선택의 범위가 넓어진다. 이때 자율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학습자는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채 요구만 따르는 상태에 머문다. 이 상태에서는 동기가 회복되기 어렵다.

    자율성이 먼저 무너지는 첫 번째 이유는 평가와 피드백의 누적이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교정 중심 피드백과 반복적인 비교는 학습자의 선택권을 점점 줄인다. 무엇을 말해도 평가될 것 같고, 어떤 선택을 해도 수정될 것 같은 감각이 쌓인다. 학습자는 점점 안전한 선택만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율성은 서서히 사라진다. 선택이 아니라 회피가 중심이 된다.

    두 번째 이유는 관리되지 않은 목표 설정이다. 장기 학습자에게 목표는 점점 외부에서 주어진다. 시험, 성과 기준, 타인의 기대가 목표를 대신한다. 학습자는 그 목표를 수행하지만,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는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 목표는 있지만 선택은 없는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는 학습이 의무처럼 느껴진다.

    자율성이 사라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동기 저하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때 아무리 동기를 자극해도 효과가 없다. 동기는 자율적 선택이 가능할 때만 작동하기 때문이다. 선택권이 없는 상태에서의 동기 요구는 학습자를 더 지치게 만든다. 문제를 잘못 진단하면 해결책도 어긋난다.

    TEFL 관점에서는 장기 학습의 회복을 자율성 회복으로 본다. 이는 학습량을 줄이거나 책임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습자가 다시 판단 주체로 돌아오는 과정이다. 무엇을 유지할지, 무엇을 조정할지, 어떤 피드백을 수용할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상태다. 이 결정권이 돌아올 때, 학습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율성 회복은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려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일부 영역에서만이라도 선택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사용을 그대로 둘지, 어떤 사용만 조정할지를 스스로 정한다. 이 선택 경험이 쌓이면, 학습자는 다시 자신의 학습을 소유하게 된다. 소유감이 생길 때 동기는 뒤따라온다.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동기를 탓하지 말자는 것이다. 동기는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장기 학습에서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학습자가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하고 있는지다. 선택이 사라진 상태에서는 어떤 전략도 지속되기 어렵다. 자율성 회복은 장기 학습 관리의 출발점이다.

    장기 학습에서 자율성은 왜 동기보다 먼저 회복되어야 하는가
    장기 학습에서 자율성은 왜 동기보다 먼저 회복되어야 하는가

    • 핵심 요지: 장기 학습에서 동기 저하는 원인이 아니라, 자율성 상실의 결과로 나타난다
    • 다음 글 예고: 자율성이 회복되었을 때 왜 학습 목표의 성격이 달라지는지를 살펴본다
    • 독자 점검 질문: 나는 지금 학습을 ‘선택’하고 있는가, 아니면 ‘수행’하고 있는가?